단문

유실기억

도영 태용


 

 

안녕하세요. 여기 

분실물 보관소 맞죠.

 

 

네에. 

뭐 찾으세요?

 

 

기억이요.

 

 

언제 분실하셨는데요?

 

 

어저껜가, 그저껜가. 

잘 기억 안 나요.

 

 

장소는요?

 

 

모르겠어요. 버스 타다가 

어디 바닥에 떨어뜨렸나….

유리병에 담아 놨었는데.

병이 작아가지구.

주머니에서 빠진 거 같아요.

 

 

기억을 그렇게, 담아놓으셨다고요.

유리병에다가.

 

 

네네.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알려주셔야 되는데.

대강이라도.

 

 

어어…….

 

 

잃어버린 날 뭐 했는지

기억나는 거 없으세요?

 

 

그냥… 버스… 탔나.

 

 

어디 정류장이요?

 

 

집… 근천가.

 

 

집이 어디신데요?

 

 

…….

 

 

기억 안 나세요?

 

 

네…에.

 

 

무슨 기억 잃어버렸는지는

당연히 기억 안 나시겠고.

 

 

네. 안 나요.

 

 

저희가 분실물을 함부로 

못 찾아드리거든요.

상황을 좀 구체적으로

알려주셔야 돼요.

 

 

생각이… 안 나는데.

 

 

허어.

 

 

저 어떡해요?

 

 

일단 접수만 해 드릴게요.

신분증 좀 주시겠어요?

 

 

아, 신분증이요.

잠시만요.

 

 

……. 

…어.

 

 

없으세요?

 

 

네, 없는 거 같아요….

 

 

그럼 핸드폰 번호라도.

 

 

네?

 

 

핸드폰 번호요.

 

 

아. 핸드폰. 핸드폰….

 

 

핸드폰도 없으세요?

 

 

아니, 있는데, 어?

어디 갔지?

 

 

그냥 번호만 알려주세요.

 

 

…기억이.

 

 

성함은요?

 

 

…….

 

 

혹시 뇌를 잃어버리신 거예요?

 

 

그런 거 같아요.

 

 

죄송한데, 

아무것도 모르시면

저희가 못 도와드려요.

 

 

저 어떡해요 그러면?

 

 

모르죠. 병원을 가시든가.

저희 소관은 아닌 거 같네요.

 

 

아…….

 

 

…….

 

 

…….

 

 

뭐 더 도와드려요?

 

 

어. 나 여기 왜 왔지?

 

 

 

 

 

 

 

 

 

 

 

 

 

 

그냥 제가 유실물이 됐나 봐요.

저라는 사람 자체가.

 

 

기억나는 거 없어요?

뭐든지. 그냥 아무거나.

 

 

어어…….

…….

아 있다!

 

 

뭔데요?

 

 

제가 여기 오기 전에요,

누구를 계속 찾고 있었나봐요.

그게 누구였는진 까먹었는데,

하여튼 한참 찾아도 못 찾아가지구

화가 났던 느낌만 남아 있거든요.

 

 

네에.

 

 

…….

그랬, 어요. 네.

 

 

그러니까,

누굴 막 찾으러 다녔는데

정작 누군지 기억이 안 난다?

 

 

네.

 

 

그러면은요.

생각을 좀 돌려 보면요.

왜 찾으러 다니신 거예요?

 

 

……그냥, 갑자기 안 보이길래

어디 갔나 계속 찾아 다녔거든요.

근데 아무리 찾아 봐도 못 찾아서.

그래서 화가 났죠.

 

 

왜 화가 나요?

 

 

어… 못 찾았으니까?

아 그리고 걔가,

말도 없이 갑자기 없어졌거든요.

그러니까 짜증이 좀 난 거 같아요.

 

 

없어지면 짜증나요?

친한 사이예요?

 

 

네. 걔랑 저랑 되게 친해요.

맨날 만나서 밥 먹구 연락하구.

연락하면 잔소리밖에 없긴 한데.

단 것 좀 그만 먹으라고 막…….

 

 

아 근데 나쁜 애는 아니구요.

좀 틱틱대도 착해요, 정도 많고.

저한테 그렇게 신경 써 주는 거 

걔밖에 없어요.

 

 

하여튼 그래가지구… 우리 친한데.

맨날 맨날 얼굴 보고 그랬는데.

근데 연락도 안 하고 그러니까.

 

 

뭐 그냥 일이 바쁜가 보죠.

 

 

아닐 걸요.

걔는 바빠도 꼭 연락하거든요.

안 하는 날이 없어요.

 

 

애인 사이세요?

 

 

애인이요?

아잇… 그런 거 아닌뎅.

 

 

…….

 

 

진짜 아니에용.

 

 

알았어요.

그냥 한 소리예요.

 

 

 

근데 진짜,

왜 갑자기 안 보이지?

이유를 모르겠어요. 

연락도 없고.

 

 

그런 날도 있잖아요 원래.

연락 잘 안 되고…….

 

 

걔는 아니라니까요.

그런 스타일 아니에요.

연락 진짜 꼭 하거든요.

어디 갈 일 있으면 맨날

형 나 갔다 올게, 그러는데.

 

 

생각할 수록 이상하다 진짜.

찾으러 가야겠어요.

 

 

누군지 모르겠다면서요.

모르는데 어떻게 찾으실려고.

 

 

 

아니, 말하다 보니까 생각났는데.

누군지 모르는 게 아니구

그냥 이름만 모르는 거 같아요.

다 생각은 나는데 이름만.

 

 

이름이 생각 안 나요?

무슨 이름인지?

 

 

아이, 이름 뭐였더라?

영… 여엉….

영 뭔데.

아, 뭐였지? 

왜 기억이 안 나지?

 

 

아아…… 어떡해.

진짜 이름 까먹었다.

어떻게 이름을 까먹지?

 

 

맨날 영이 영이 이래가지구

제대로 이름 안 불러서 그런가.

아, 기억 날 거 같은데…….

 

 

 

그분 이름,

김도영 아니에요?

 

 

김도영?

……아. 아아아! 맞다! 

내가 왜 까먹었지? 

도영이다 도영이.

 

 

…….

 

 

근데 어떻게 아셨어요?

우리 도영이 아세요?

신기하다.

 

 

저기요.

 

 

아니 근데 도영이를 알아두 그렇지.

이게 도영이 얘긴진 어떻게 알아요?

진짜 신기하네.

 

 

죄송한데…….

 

 

혹시 도영이 번호 아세요?

도영이랑 연락 되세요?

제가 지금 핸드폰이 없어가지구.

도영이한테 연락 좀 해도 돼요?

오늘은 전화 못 해봤는데.

지금 하면 받을 수도 있으니까.

 

 

…….

연락은 힘들고요.

 

 

아. 번호 모르세요?

 

 

번호가 중요한 게 아니라.

 

 

엥.

뭐가 중요해요 그럼?

 

 

그분, 돌아가셨어요.

 

 

네?

 

 

죽었다구.

 

 

뭔 소리예요? 

누가요?

 

 

김도영 씨요.

 

 

도영이가요?

 

 

기억 안 나세요?

돌아가셨잖아요.

교통사고로.

 

 

 

 

 

 

 

 

 

 

 

 

 

무슨 이상한 소릴 하세요,

걔가 무슨 교통사고를 당해.

저 걔랑 며칠 전에도 만났는데.

 

 

만나서 뭐 하셨는데요.

 

 

그냥, 같이….

같이…….

있었는데.

평소처럼.

 

 

도영이가 집에 와 가지구

저 밥도 해 주고 그랬어요.

같이 티비도 보고.

잠도 같이 자고.

그랬는데.

왜 갑자기 죽어요 걔가.

 

 

갑자기가 아니구요.

몇 년 전 일이에요.

 

 

네?

 

 

몇 년 전 일이라고요.

 

 

그건 더 말이 안 되죠.

저랑 며칠 전에 같이 있었다니까요?

 

  

…….

 

 

다른 김도영 아니에요?

 

 

그 김도영 씨 맞아요.

  

 

그걸 어떻게 확신해요.

그 김도영이 이 김도영인지

어떻게 아시냐고요.

 

 

이거 사진 봐 보세요.

 

 

…….

…….

…어?

 

 

두 분 맞죠?

 

 

나랑 도영인데 이거.

이게 왜 여깄어요?

사진 어디서 났어?

 

 

제 말 좀 믿으세요.

 

 

왜 여깄냐고요 이 사진이.

우리 둘이 찍은 건데.

 

 

제가 말하는 거 이 김도영 맞아요.

당신이 아는 김도영이요.

이 사람 죽었다니깐요.

 

 

아니, 어디서 났는진 모르겠는데

이런 거 디밀면서 그런 말 하면

제가 뭐 덥석 믿을 거 같아요?

사기 치시는 거죠 지금.

 

 

다른 사진 보여드려요?

 

 

무슨 사진,

 

 

보세요.

 

 

…….

 

 

영정 사진. 보이세요?

 

 

저기요.

 

 

그리고 이건 김도영 씨 발인할 때.

여기 본인 계신 거 보이죠?

기억 나세요?

 

 

아니, 아니, 저기요.

그만 좀 하시라구요.

기분 되게 나쁘네.

저 진짜 불쾌해요.

 

 

…….

 

 

왜 멀쩡한 사람한테

죽었네 뭐네 하면서

거짓말을 하세요?

사진까지 조작해가지고.

어이없어.

 

 

…….

 

 

장난칠 땐 치더라도

선은 좀 지키셔야죠.

할 말이 따로 있지

어떻게 사람 목숨 갖고,

 

 

이태용 씨.

 

 

…….

…에.

 

 

이태용?

뭐예요.

 

 

당신 이름이요.

이태용.

 

 

저요?

제 이름이요?

 

 

네. 당신 이태용이라고요.

 

 

내가 이태용이야?

어떻게 알아요?

저 아세요?

 

 

저번에도 오셨잖아요.

 

 

제가요?

 

 

네.

저저번에도.

그 전번에도.

 

 

저는…….

안 그랬는데.

안 그랬어요.

 

 

왔었어요.

기억을 못 하는 거지.

 

 

왔었으면 제가 기억을…….

 

 

뭔 기억을 해? 다 까먹으면서.

본인 이름, 집 주소, 전화번호,

하나도 기억 못 하시잖아.

 

 

…….

 

 

김도영 씨 이름도.

김도영 씨한테 사고 난 것도.

사고 나서 죽은 지 한참 된 것도.

 

 

아닌……데.

도영이…….

 

 

내가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라

태용 씨가 기억을 못 하는 거라고.

 

 

기억이…….

제가…….

 

 

당신, 기억 잃어버렸다구요.

아시겠어요?

 

 

…….

 

 

……여보세요?

아 네네. 지금 여기 있어요.

잡아두고 있으니까 데려가세요.

네네. 네에.

 

 

그럴 리가 없는데.

도영이가…….

 

 

태용 씨.

 

 

이상해…….

이상한데,

나 도영이랑

집에…….

집…….

 

 

그만하시고 돌아가세요.

 

 

돌아가요?

어디로요?

저 어디로 가요?

 

 

 

저기요…….

 

 

저 어디서 온 거예요?

네?

 

 








 

 

 

 

 

과장님. 

아까 그 사람 누구예요?

 

 

아아, 그 사람 몰랐어?

동네에서 좀 유명한데.

 

 

뭐하는 사람인데요?

미친 사람?

 

 

그 비슷한 거지 뭐.

저쪽에 요양병원 있잖아.

거기 환자야.

 

 

허얼.

나이도 젊어 보이는데

어쩌다 그런 델 들어갔대.

 

 

좀 맛이 갔나 봐, 머리가.

해리성 장애? 뭐 그런 거래.

충격 받고 저렇게 됐다는데.

 

 

충격이요? 뭐 때문에?

 

 

애인이 사고 나서 죽었대.

 

 

어머머머.

그래서 그렇게 된 거야?

딱해라…….

근데, 어떻게 아셨어요?

 

 

전에도 몇 번 있었어, 이런 일.

여기 와서 그러는 거.

 

 

오래됐어요? 

 

 

좀? 일 년은 넘었지.

 

 

와, 생각보다 꽤 됐네.

 

 

그래서 익숙한 거야 나도.

처음에 그 사람 왔을 땐

내가 진짜 엄청 놀랐거든.

근데 병원 직원이 나중에 막

허겁지겁 뒤따라오길래

 그 직원 붙잡고 물어봤지.

이거 대체 뭐냐.

 

 

그랬더니 얘기를 쭉 하는데

사연이 되게 딱하더라고.

사고로 애인 죽고 나서

정신 장애가 왔다나?

그게 벌써 몇 년 째래.

 

 

그런 거였구나…….

근데 왜 여기로 와요?

 

 

사람 머리에 기억들이 있잖아.

기억이 좀 떨어져 나간 거야,

이태용이란 사람 머리에서.

그걸 일종의 어떤 그,

물건처럼 생각하는 건가 봐.

그러니까 분실물 센터에 오지.

자기 기억 잃어버렸다면서.

 

 

아아.

 

 

뭐 하여간에,

설명 듣고 나니까 짠하더라고.

그래서 그냥, 다음에 또 오면

내가 잘 상대하고 연락할 테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했지.

 

 

그 뒤로 가끔 저렇게 와서

뭐 기억을 찾아달라느니

이상한 소리 하는 건데.

나는 저 사람 사정 아니까

적당히 맞장구 쳐 주는 거야.

 

 

근데 도중에 안 끊으면

한도 끝도 없이 저러거든.

그걸 다 들어줄 순 없잖아.

그래서 좀 듣다가 내가 말해.

그 사람 죽었다고.

죽은 지 오래됐다고.

 

 

그럼 그 사람이 믿어요?

그 얘기를?

 

 

당연히 처음엔 안 믿지.

그럼 내가 사진 보여 줘.

이 사람 맞죠? 물어보면

눈 똥그랗게 뜨고 

“어, 맞는데….” 이래.

딴 거 다 까먹어도

얼굴은 기억하나 봐.

 

 

그러고 나면 막 따지는 거야.

이거 어떻게 갖고 있냐구.

그 사진이 둘이서 찍은 거거든,

이태용 씨랑 애인이랑 둘이서.

 

 

사진은 어디서 나셨는데요?

 

 

병원 직원이 옛날에 주고 갔어.

이태용 씨 오면 이거 보여주라구.

그거 일단 보여 준 다음에,

사진이 몇 개 더 있거든?

그분 영정사진이랑

장례식 때 찍은 거.

 

 

그것도 보여주면서 이제… 말하지.

이분 이미 예전에 죽었다고.

당신은 기억 잃어버린 거라고.

 

 

좀 잔인하다…….

 

 

뭐 어떡해, 얘기는 해야 되잖아.

하여튼 그 사진 보여 주면은

그때부터 이제 펑펑 울어.

 

 

사진 보면 기억이 나는 건가?

 

 

몰라, 기억을 해내는 건지

아님 그냥 내 말을 믿는 건지.

울긴 엄청 울더라고.

 

 

그러고 좀 있으면 이제

거기 직원이 와서 데려가.

여기 오는 거 걔들도 아니까.

 

 

그렇게 끌려갔다가

한참 있다 또 오는 거야.

 

 

기억 싹 리셋된 채로 와서

똑같은 얘기 또 하는 거지.

“안녕하세요. 여기 분실물 보관소죠?

제가 기억을 잃어버린 거 같아요.”

 

 

어떡해. 불쌍해…….

 

 

더 불쌍한 건 이거야.

올 때마다 증상이 심해져.

 

 

심해져요?

잊어버리는 게?

 

 

어어.

처음엔 그래도 자기 이름이랑

핸드폰 번호 정돈 알더라고.

근데 나중에는 그것도 모르겠대.

자기가 누군지도 까먹은 거야.

 

 

그래도 신기한 게,

그 와중에 절대 안 까먹고

끝까지 대답하는 게 있었거든.

 

 

뭔데요?

 

 

죽은 애인 이름.

 

 

진짜요?

 

 

엉. 대단하지 않냐?

지 이름도 까먹었는데

애인 이름은 기똥차게 알아.

 

 

용케도 기억하네.

사랑의 힘인가.

 

 

근데 오늘 말하는 거 보니까

이제 것도 잊어버릴 거 같애.

내가 이름 아냐고 떠봤는데

떠듬떠듬 하더라고.

 

 

어우…… 마음 아파.

 

 

어쩌겠어.

결국 그렇게 되는 거지 뭐.

다 잊어버리겠지.

 

 

그 애인이란 사람,

이름이 뭐랬죠?

 

 

애인 이름?

김도영.

 

 

으음. 김도여엉.

 

 

왜 물어 봐?

 

 

혹시 제가 업무 볼 때 오면

알려줄려고요.

당신 애인이라고.

 

 

귀찮게 뭐하러 그러냐.

까먹게 두지 그냥.

 

 

안됐잖아요,

애인마저 잊어버리면은.

 

 

그냥 이대로 잊는 게 행복하지 않나?

기억해 봐야 고통스럽기만 하지….

 

 

그래도요.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인데

잊어버리면 너무 서글프지 않아요?

본인이 원해서 잊는 거면 몰라도. 

그런 것도 아니잖아요.

 

 

……그래 뭐. 맘대로 해.

근데 또 올라나 모르겠다,

상태가 점점 나빠져가지구.

 

 

저게 치료가 안 되나?

 

 

치료는 계속 해 보고 있는데

아무리 해도 나아지질 않는대.

병원에서도 거의 포기한 눈치던데.

 

 

호전이 안 되는구나 그게.

충격이 진짜 심했나 보다.

 

 

좀 희한해.

보통은 애인이 죽어도

저렇게까진 안 되든데.

 

 

엄청 사랑했나봐요.

 

 

그랬겠지. 그러니까 저렇게,

사람이 정신을 놨지.

 

 

와서 말하는 거 쭉 들으면 되게 슬퍼.

처음엔 진짜 구슬프게 물어봤거든.

애인이 없어진 것 같다고

마악 울면서 그랬었단 말야.

 

 

그래요?

 


어어. 거의 대성통곡을 했지.

근데 더 슬픈 거 뭔지 알아?

올 때마다 말이 점점 달라져.

 

 

어떻게요?

 

 

처음 왔을 땐 분명 애인이랬거든?

막 이것저것 얘기를 엄청 했어.

어떻게 사귀었고 얼마나 잘 지냈고

애인이 없어져서 자기가 얼마나 슬프고,

구구절절 속사정을 다 떠들었단 말야.

마악 서럽게 울면서.

 

 

그런데 오면 올 수록

말이 줄기 시작하더니

표정도 점점 맹해지고

우는 것도 없어지고…….

 

 

그러다가 이젠 뭐…….

애인이란 것도 기억을 못 하나 봐.

그냥 친구 사이처럼 말하더라고.

 

 

“우리 되게 친한 사이예요.

걔가 저 잘 챙겨주거든요.

근데 요새 갑자기 안 보여. 

이상하네. 어디 갔지?”

 

 

그거는 거의……

정신이 붕괴되는 수준 아니에요?

병원에서 포기할 만하네…….

 

 

그치. 내가 봐도 가망 없어 보이긴 해,

이젠 애인 이름도 기억 안 난다 하니까.

이름은 안 까먹을 줄 알았는데.

 

 

나중 가면 애인 얼굴까지

잊어버리는 거 아니에요?

 

 

글쎄.

뭐, 조만간 그럴 거 같애.

 

 

 

 

 

 

 

 

 




 

 

 

 

과장님.

아까 그 사람이요,

다시 와도 상대 해주지 말죠.

 

 

왜 갑자기 맘이 바뀌었어?

 

 

그냥,

생각해 봤는데…….

 

 

잊어버리는 게 나은 것 같아요.

 

 

 

그래, 그렇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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